성희롱 예방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기관에 보급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강희숙
"성희롱, 아하! 그렇구나"
"여자가 옷차림이 그게 뭡니까, 30대가 되었으면 걸맞게 긴 치마를 입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직장상사가 여직원의 옷차림에 대해 이런 주의를 줬을 때 성희롱인가, 아닌가? 정답은 "성희롱이 될 수 있다"이다.
왜냐하면, 외모나 복장에 대해 지적하거나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이었다면 성희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옷차림의 경우 근무에 현저한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사적 영역으로 간주 된다.
반대로, 여자 상사가 복도를 지나며 안부인사 하면서 남성직원의 엉덩이를 두드렸다면?
당사자가 성적인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성희롱이다. 고용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직장내 성희롱의 행위자가 될 수 있으므로 남성이 피해자가 되고 여성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자칫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기 쉬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고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사례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어 쓴 교육용 자료를 만들어 보급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즐거운 직장 만들기」일환으로 교육기관 직원용 성희롱 예방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올 3월부터 교육인적자원부를 시작으로 시ㆍ도 교육청 및 각급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 교육용 자료는 교육기관 공무원들의 성희롱 방지에 대한 의지를 가진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 장관(김신일)의 특별 지시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 성희롱 관련법이 제정된 지도 벌써 10년째가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성희롱 관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일반인들의 성희롱, 성폭력 방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성희롱에 대해 이전보다 많이 알게 될수록 오히려 성희롱에 대해 이전보다 무감각해지고 있다. 그리고 성희롱에 대한 반감과 남녀인식의 괴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언론에 성희롱 사건이 보도되면, "그런 것도 성희롱이야? 참, 세상 무서워서 어디 말이나 하고 살겠나", "저런 나쁜 놈", "그러니 아예 여자를 뽑지 말아야 해."와 같이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게 되면, 남자들은 "우리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것 아니냐, 기분 나쁘다", 여자들은 "성희롱 예방교육, 그거 남자만 받는 거 아닌가요?"라는 시각을 드러내곤 한다.
이번에 개발ㆍ보급되는「성희롱, 아하! 그렇구나」는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 가면서, 직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희롱 상황을 짚어 보고 이 문제들을 어떠한 맥락에서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기존의 예방교육 자료들과 달리, 사후 처리보다는 사전 예방 교육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위주의 해결방식이 아닌 성희롱 문제에 대한 남녀 인식차이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근본적인 성희롱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성희롱 상담 전문가의 동영상 강의와 플래시 만화 형식이 결합ㆍ구성되어 있어, 교육의 실제적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함과 동시에 자칫 식상하고 반감을 가지기 쉬운 성희롱 예방 교육에 흥미 요소를 더해 주고 있다. 또한 컴퓨터로 자기학습이 가능하고, 예방교육 이수여부를 알 수 있어 예방교육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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