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오늘 알바생이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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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80% "근무 중 감시 당해"

아르바이트 근로 환경의 개선이 미진한 가운데 여전히 대다수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 중 사업주나 상사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377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중 감시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377명 가운데 76명을 제외한 301명(79.8%)이 아르바이트 중 감시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알바누리(www.albanuri.co.kr)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알바생 150명 중 82%가 '알바 중 지나친 감시를 당해봤다'고 응답한 것과 거의 다름 없는 결과로, 알바생에 대한 감시의 시선이 여전히 거둬지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처럼 감시를 당하고 있는 알바생 중 대다수는 감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감시를 경험한 알바생 301명 가운데 16.9%만이 '감시를 당하는 데 개의치 않는다'고 응답했다. 알바생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 19세 이하 알바생의 50%가 '개의치 않는다'고 응답한 데 비해 20∼28세 응답자의 경우 '약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72.6%, 29세 이상 응답자는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63.8%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알바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감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다 감시 후 고용주 또는 상사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감시를 당한 알바생 중 42.2%가 'CCTV를 설치해 두고 감시했다'고 밝혔으며, '불시에 방문해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24.6%에 달했다. 특히 '함께 일하는 동료를 통해 감시 당했다'는 응답도 1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감시를 한 뒤에 사장님의 태도변화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트집을 잡거나 시시콜콜한 잔소리가 늘었으며(46.5%)', '감시 사실은 숨긴 채 알바생을 대하는 태도나 대우만 달라진 경우'도 22.3%에 달했다. '손해배상을 요구하거나 임금을 삭감(6.3%)'하거나 '퇴사를 요구(10.3%)'하는 등의 부당대우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 '일을 잘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잘해줬다'는 응답도 11.6%를 차지했다.

한편 앞으로 '알바 도중 감시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알바생이 그냥 참거나 제대로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이 나쁘지만 그냥 참겠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47.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내가 떳떳하니까 상관 없다'는 응답이 22.8%로 그 뒤를 이었다. '정식으로 항의하겠다'와 '노동부 등 관련기관에 도움을 청하겠다'는 각각 8.5%와 5.6%로 응답이 거의 없었다.

조사를 총괄한 잡코리아 이영걸 본부장은 "일부 알바생들을 통한 범죄 등 부정적인 시각과 혼자 근무하는 점원의 보호 등 다양한 이유들이 알바생에 대한 업주의 감시를 끊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평하고 "응답에서도 보여졌듯 알바생의 근무태도가 만족스럽게 판단될 경우 오히려 처우가 개선되는 사례도 있느니 만큼 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이려는 알바생의 노력과 고용주는 알바생의 인격을 존중하는 등의 상호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0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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