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발병원인 규명 없이는 대책도 있을 수 없다"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김현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발병원인 규명 학술포럼
사단법인 먹거리사랑시민연합(상임의장 최진호)이 주최하고 서울경기운동본부(상임대표 서유헌)가 주관하여 지난 3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먹거리사랑 창립 12주년 기념행사로서 개최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발병원인 규명을 위한 학술포럼'에서 전문가들의 특강,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한 집단사고를 거쳐 발표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정부에 바라는 요구사항으로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조속한 해결을 통해 양계농민의 고통과 국민의 불안을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AI의 발병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하고 AI에 대한 대응방식에도 문제 있다
우리나라 양계산업을 대표하여 하림의 김홍국 회장은 "우리나라 육계산업의 현황과 AI의 대응"이란 특강을 통해 AI의 발생원인과 이동 경로 등 AI의 발병원인 규명과 조속한 명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AI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학계와 전문가들이 AI문제의 조속히 해결을 간곡히 요구하면서 AI에 대한 대응으로서 정부와 업계, 이익집단이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양계농민의 고통과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에 대한 경쟁적인 보도내용이 양계산업을 망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어서 김홍국 회장은 지난 7년여 동안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은 겨우 150 여명에 불과하고 우리나라는 한 사람도 없는데도 언론과 정부, 보건의료계 등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정보와 위험담론들이 국민들의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대부분의 미디어와 보건의료계, 정책 당국은 두려움의 재생산 경쟁에 나선 느낌을 줄 정도로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그 예로서 "1918년 5천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는 스페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다시 유행한다면 공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고, 2006년 12월 전북지역에서 열린 방역대책회의 석상에서 방역기관 책임자는 "AI에 감염된 닭의 분변 1g이면 닭 1백만 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질병관리본부는 언론발표를 통해 "AI가 발생한 전북지역에 AI 바이러스인 H5N1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40대 중반의 농장 관계자가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등 불안을 양산하여 닭·오리고기와 달걀 소비의 급감으로 양계농민들의 도산과 고통을 토로하면서 AI문제의 조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철새 따라 AI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오면 가금류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건국대 조류질병학교실 송창선 교수는 "AI의 발병원인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간 AI 바이러스의 이동은 철새가 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일단 국내의 AI 바이러스의 전파는 철새보다는 가금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지배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중 사육 오리류와 생가금 유통시장(LBM)을 통한 H5N1 바이러스의 전파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발표한 홍콩대학 조류 인플루엔자 전문학자인 구안 박사의 연구논문을 원용해서 발표했다. AI 바이러스의 2차적인 전파는 결국 사람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또한 가능성 중 H5N1 HPAI 상재국인 중국의 인플루엔자 발생 역학조사를 참고한다면 철새와 사육 오리농장에 대한 조류 인플루엔자 모니터링 대책 마련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AI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생존일수가 더 길다는 사실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이 춘절 등 동절기 축제준비로 가금류를 대대적으로 판매한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AI 학술포럼이 수의과대학 등 학계를 비롯하여 농림부의 수의과학검역원, 방역당국, 보건복지부의 질병관리본부, 지방자치단체, 양계농민 등 모두에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는 AI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사·연구 등 최선을 다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코역학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공포를 해결해야 한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철새가 과연 조류독감의 주범인가?"라는 주제의 지정토론을 통해 모든 전염성 질환이 그렇듯이 유전적 면역력과 건강상태에 따라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는 가금류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닭장 속에서 기르고 있는 닭들이 전혀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달걀도 마찬가지다. 닭은 오랜 세월 우리 인간이 오로지 알을 잘 낳도록 인위선택(artificial selection)하여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래서 일단 바이러스가 진입하면 몰살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자연선택론에 입각한 다윈의 진화 개념에 따르면 진화란 한 마디로 유전자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변해온 생명의 과정이다.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는 개체군은 오랜 세월의 선택압(selective pressure)을 이겨내며 지금도 생존하고 있는 것이지만, 유전적인 다양성이 낮은 개체군은 언제든 절멸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보다 훌륭한 유전자로 자신의 또는 후손의 유전체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다. 그래서 자연에서 생활하는 철새들은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끄떡없지만, 지금의 가금류는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근거 없는 철새 공방만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에코역학(eco-epidemiology) 연구에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 AI의 완전 해소를 위한 해법이란 사실을 지적했다.
정보 공개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전문연구기관을 통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이우신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 관리를 위한 우선과제는?"이라는 주제의 지정토론을 통해 바이러스는 주로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고, 감염경로로서 호흡기 감염과 바이러스에 오염된 먹이나 물을 통한 경구감염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양계장 쓰레기, 출입차량, 사람, 쥐, 파리 등에 의해 2차적인 전파가 일어난다. 그래서 가금류의 이동,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료 및 부산물의 이동, 소독되지 않은 닭장의 재사용 및 이동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그 대책으로서 과학적인 정보 공개시스템과 체계적인 정보수집 및 분석을 강조하면서 야생조류와 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한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이를 통한 인재 양성과 산ㆍ학ㆍ연을 통한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따라서 주요 연구 병원체는 인수공통감염증에 관계되는 바이러스·세균·진균·기생충 등으로 병원체 조사·연구를 위한 사체수집 및 각종재료(혈액·배설물·점액·장기)의 채취 및 보존에 협력 가능한 전문기관 사이의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V의 자연계 분포와 숙주동물 및 전파경로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안수환 상임고문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전염원 및 전파양상"이란 주제의 지정토론을 통해 다양한 아형의 AIV는 야생 수금류 등에 상존하고 있다. 자연계에서는 이들 물새류 사이에 순환감염을 지속하고 있으나 철새의 이동 및 수렵, 애완조류의 밀수 등에 과정에서 fecal-oral 경로로 가금류에 전염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가금류에서 발생한 AI는 또한 야생 조류에 전파될 수 있다. 즉 야생 조류와 가금류는 서로 AI 감염의 원인 제공자이자 또한 피해자일 수 있다. 따라서 AI의 발생원인을 단순히 철새 혹은 가금으로 단정 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하는 어리석은 논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에 승리하려면 적의 규모와 특성과 전술을 알고 이에 대응해야 되듯이 AI의 방역 포인트는 병원체인 AIV의 자연계 분포와 숙주동물 및 전파(전염) 경로에 대하여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발생하고 있는 H5 아형의 일부 AI는 인수공통전염병임을 명심하고 발생 원인의 파악과 이에 대한 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이것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며 또한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표준 방역지침이라고 주장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지나친 경쟁 보도가 양계산업을 망치고 있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사무국장은 "AI에 대한 지나친 보도가 양계상업을 망친다"라는 주제의 지정토론을 통해 AI, 조류 인플루엔자, 조류독감이란 말은 양계농민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라고 주장하면서 그 동안 AI로 입은 경제적, 정신적인 피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 양계관련 농가는 밀려오는 채무와 가족을 이끌어갈 수 없는 충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까지 생겼지만, 양계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계분 냄새를 맡아가며 허리가 휘도록 일하며 성실하게 우수한 먹거리로서 닭고기와 계란을 우리 국민들에게 공급하며 힘들고 어려운 농촌의 여건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너무 가슴이 아프고 AI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며 비애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와 관련업체는 언론ㆍ방송매체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TV, 신문을 아예 외면하고 싶다. 2005년 10월에는 HPAI가 국내에 단 1건도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작성한 가상시나리오를 사실인 듯 과잉 보도하여 양계농가를 비롯하여 전체 양계관련산업에 2,000억 이상의 피해를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제라도 정부 관련부처와 대학 등이 공동으로 AI의 원인부터 밝혀서 이 땅에 다시는 AI문제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속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먹거리사랑시민연합의 실천지표처럼 FTA의 현실 속에서 우리 농촌과 소비자들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계산업을 망치는 AI의 발병원인과 대책을 제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AI의 발병원인 규명을 위한 학술포럼을 진행했던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AI의 발병원인은 복합적으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방향으로 원인분석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AI의 발병원인과 그 과정, 폐기처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과학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AI의 예방과 검역체계를 체계적으로 집중 관리해야 하며, ▲정보 공유는 물론 AI의 발병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의 설립으로 AI 연구학자들에게 전폭적인 제정적인 지원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변국과의 정보 공개와 국가간의 네트워킹도 절실하고, ▲오염된 가금류를 폐기 처분할 때에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며 ▲살처분 문제도 동물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200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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