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동아리) 연례행사가 피해 키워 
관례라는 이유로 학생들 소극적 대응 
상당수 대학생이 폭력은 이유를 불문하고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열 명 중 세 명은 선배로부터 기합을 받거나 구타를 당하는 등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로(www.albaro.com)가 대학생 9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7.9%가 대학생활에서 선배로부터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 35.1%, 여성의 19.9%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공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예체능계열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문계열(27.9%), 이공계열(25.3%), 상경계열(15.3%) 순이었다. 
피해유형(복수응답)으로는 얼차려를 받았다가 58.7%로 가장 많았고, 겨울바다에 뛰어들기 같은 학과 관례에 따르도록 강요당했다(30.3%), 따귀를 맞았다(22.7%), 각목 등의 도구로 맞았다(20.5%)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멱살을 잡혔다(18.6%), 발로 엉덩이 등을 차였다(17.0%), 뒤통수를 맞았다(12.5%), 헤드락에 걸렸다(12.1%), 손가락으로 꼬집혔다(8.0%) 등이 있었다. 
피해를 입은 이유(복수응답)로는 58.3%가 학과 내 연례행사를 꼽았다. 잘못에 대한 선배의 응징(32.2%)과 선배의 술버릇(28.8%)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선배와의 의견충돌(19.3%), 선배의 스트레스 해소(18.6%), 선배의 친근감 표현(14.8%), 선배의 개인적 악감정(13.6%) 순이었다. 
이후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45.1%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동기들과 함께 선배를 욕하면서 삭혔다도 27.3%나 됐다. 이처럼 피해 학생들이 소극적으로 대처한 이유는 누구나 거쳐가는 관례이기 때문(44.8%)이거나 선배의 보복이 두려워서(21.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 내에서 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것에 대한 의견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가 73.4%로 압도적이었다. 지나치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도 있다는 22.3%를 차지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폭력이 옳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이미 관례처럼 되어버린 일들을 본인이 먼저 깨고 싶지 않은 학생들의 심리가 이 같은 잘못된 대학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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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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