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다시부는 출산붐…산모건강 이렇게

황금돼지해를 맞아 많은 부부들이 올해 출산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 경기도 및 전국 출산인구 증가 발표는 올 한해 출산 붐을 일으키는 징후로 보인다.

실제로 2001~2005년 통계청의 출산인구를 살펴보면 연간 출산인구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현상은 월별 출산 트레드는 변함없다는 점이다. 특히, 연초인 1, 2, 3월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월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 매년 6월이나 12월이 가장 낮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년간 출산통계를 합해보면, 가장 많이 출산한 1월은 23만8057명으로 가장 적게 출산한 12월의 18만4207명보다 5만여명인 30%나 많이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출산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첫째 가장 결혼을 많이하는 계절인 4~6월경에 허니문 베이비를 갖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연초에 출산을 할 가능성이 높고, 둘째 휴가기간(예를 들면, 교사 등)이 연초에 많이 있어 분만날짜를 이 시기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으며, 셋째 겨울철에 분만할 경우 산욕기에 오는 합병증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 산욕기 : 해산으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낫고, 자궁이 평상시 상태가 되며 신체의 각 기관이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의 기간

이와 같이 출산이 몰리는 연초는 산모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점으로, 산부인과 외래 진료 중 자주 받는 질문을 중심으로 문답식의 자료를 구성해 보았다.

◇ 아이를 낳은 직후에 책, 신문 등을 보면 시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증상, 시력 유지를 위한 산후조리 방법은?

: 임신 중에는 임신으로 인한 부종 때문에 각막의 두께가 약간 증가할 수 있어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임신이 진행될수록 불편감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출산 후 저절로 소실된다. 임신과 수유 시 눈의 조절 능력이 일시적으로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임신 중 시력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되어 있다. 산후에는 눈을 너무 피로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었던 산모라면, 시력저하 현상이 다른 산모들에 비해 심할 수 있고, 증상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출산과 함께 서서히 몸이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으나 심할 경우에는 안과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 출산 이후 잇몸 등에서 병후가 나타나는 산모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예방책은?

: 임신 중에는 잇몸이 충혈되거나 부드러워져 칫솔질할 때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잇몸의 국소적 혈관성 종창 즉 치은종(epulis)도 가끔 관찰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출산 후 자연히 치유된다. 산전의 잇몸 변화의 예방책이라고 하자면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정도일 것 같다. 자연분만시 이를 악 물게 되는데 이러한 후유증으로 잇몸이 좀더 부을 수도 있다. 보통은 출산후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하면 치과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출산 후 아이를 자주 안아 주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경우 이후 손목관절, 어깨 등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는지 등과 증상,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산후조리 방법은?

: 위 증상을 호소하는 산모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원인의 하나로 수유기간 중(대개 무월경 기간)의 골밀도 감소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골밀도 감소는 거의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며 출산 후 18개월이 지나면 완전 회복된다. 예전에는 칼슘 복용을 권했으나 최근에는 칼슘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칼슘을 권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출산후 산모의 몸은 자궁, 골반 등 자궁근처의 조직은 물론 전체적으로 심하게 이완되어 있다. 보통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약 6주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까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것을 들게 되면 복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자궁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산후에 온몸이 이완된 상태에서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고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어 이러한 통증이 쉽게 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출산후 적절한 운동이 임신 전의 체형으로의 복귀를 돕고, 출산 후 불안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며칠은 가벼운 운동을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출산 후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 수영, 조깅, 헬스 등의 보통사람과 같이 운동을 하려면 최소 약 6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욕기를 6주로 보기 때문이다. 출산 후 자궁이 정상크기로 돌아오고 출혈이 멈추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은 출산직후에 바로 시작해도 좋으나 몸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3주정도 후에 실시하는 것도 좋다.

◇ 출산 후 따뜻한 아랫목에 몸을 지지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산후 몸조리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요?

: 의학적으로는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찜질방과 같이 비정상적으로 온도변화가 심한 곳은 더욱 피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걷기, 산책 등과 같이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된다.

◇ 출산후 도움이 되는 음식은?

: 균형 잡힌 식사를 골고루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제 산모들에게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되, 적절한 운동을 해서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을 관리하라고 이야기한다.

산후 다빈도 질환

■ 주요질환 목록

오로 / 변비 / 요실금 / 산욕열 / 유선염/ 회음부통증 / 훗배앓이 / 산후우울증 / 치아이상 / 근성유증후군 / 혈전성정맥염 / 쉬한병

▷ 오로

오로는 자궁 내 태반이 떨어져나간 자리에 상처가 생겨 분비되는 것으로 회복기가 되면 색깔이 점차 엷어지고 양도 줄어든다. 따라서 오로를 통해 자궁과 질의 회복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오로는 대개 2주에서 6주 사이에 그치게 되는데,

- 2개월 이상 출혈이 계속될 때,

- 출산하고 2주가 지나도록 악취 나고 출혈이 많은 오로가 나올 때,

- 오로가 계속되면서 배가 아플 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오로 소독법]

① 물을 끓인 후 적당한 온도로 식힌다.

② ①에서 적당한 온도로 식힌 물을 보통 세수대야에 담고 살균력이 있는 질세정액(예를 들면, 10% 포타딘 질세정액 약 5cc정도)을 넣어 섞고 뒷물을 한다.

③ 오로가 많으면 아침, 저녁으로 오로가 적으면 저녁에 1번 한다.

④ 오로가 없어질 때까지 한다.

▷ 변비

임신 중에 생긴 변비가 출산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출산 후 활동 량이 너무 부족해도 변비에 걸리게 된다. 야채, 과일과 같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변의가 있을 때 배변을 즉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변비가 심하더라도 설사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아기 때문에 생활리듬이 깨져 변비가 생겼을 때는 일정한 시간에 배변을 볼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다.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지만 장기간 계속될 경우 그 불편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변비를 방치하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뭉치고 단단해져 치질로 발전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해 1주일 이상 화장실에 가지 못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좋다.

▷ 요실금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오줌이 찔금찔금 새어나오는 증상으로 임신과 출산으로 자궁, 질벽, 방광, 요관 등이 느슨해져 생긴다. 요실금에는 요도에 힘이 들어가도록 항문을 조여주는 운동이 좋고, 항문 주위 근육에 약 5초간 힘을 주는 운동을 10분 동안 하는데 하루 3번 이상, 꾸준하게 해야 효과가 있다. 이 운동을 임신 기간 동안 부지런히 하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 산욕열

출산 시 소독이 제대로 안된 경우 요도나 자궁이 세균에 감염돼 고열이 나는 증상이다. 출산 후에도 청결히 하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방에 문제가 있을 때도 산욕열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서 치료하도록 한다.

▷ 유선염

유즙 분비가 시작되고 분만후 3-4일 경에 유방이 딱딱해지고 팽창하면서 통증이 오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정맥과 림프선의 울혈에 의한 증상으로 이것을 유열이라고 하며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문제는 유관에 유즙이 지나치게 많이 고여 있거나 유두의 상처가 심해 세균 감염이 일어나 유선염으로 번지게 된다.

세균에 감염되면 유방이 빨갛게 붓고 딱딱해지면서 심한 통증이 온다. 증상이 심할 때는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며 오한과 고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선염이 악화되면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유두에서 고름이 나오는 수도 있다. 유선염은 초산인 산모에게 많이 발생한다.

- 유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요?

1일 8～12회 정도로 수유를 자주 하고 젖먹이는 기회를 놓쳤을 경우에는 모유를 짜내 주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아기가 젖을 빨기가 곤란해지므로 손으로 약간의 유즙을 짜내어 줌으로써 유륜을 부드럽게 만들어 아기가 빨기 쉽게 한다. 또 수유 전 2～5분 동안 더운 물 찜질이나 더운 물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수유 중에도 손으로 부드럽게 유방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시원한 얼음 팩을 대어 불편감을 해소하고 부기를 가라 앉혀 준다. 만약 아기가 한쪽 젖만을 먹을 경우에는 유축기를 사용하여 다른 쪽 유방의 유즙을 짜내어 주도록 한다.

- 유선염 푸는 마사지 방법

손가락을 똑바로 한 상태에서 유방을 단단히 눌러 준다. 작은 원모양을 그려주며 한 번에 몇 초 동안씩 부위를 옮겨가면서 나선으로 나아가면 된다.

▷ 회음부 통증

자연분만 시 절개한 회음부 때문에 걷거나 앉기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좌욕을 자주 하고 청결에 신경을 쓰면 대개 산후 3~4일 경이면 가라앉는다. 일주일 이상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약간의 불편감은 3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 회음부 통증 줄이는 좌욕법

좌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나쁜 피를 제거하고 봉합부위를 빨리 아물게 하므로 퇴원후 적어도 1주일 이상은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끓인 물을 적당한 온도로 식힌 후 깨끗한 대야에 담은 후, 살균력이 있는 질세정액(예를 들면, 10% 포타딘 질세정액 약 5cc정도)을 넣어 섞은 후 회음부 봉합부위가 물에 잠기도록 몸을 담근다. 좌욕은 정상 질식분만을 한 산모에게 특히 좋고 변비나 치질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 훗배앓이

출산 뒤 자궁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수축을 일으키면서 아랫배에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훗배앓이는 대부분 출산 당일이나 이튿날이면 낫지만 일주일 이상 주기적인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훗배앓이는 자궁의 회복에 동반되는 자연스런 통증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잠을 방해할 정도라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산후 우울증

분만후 약 10~15% 산모들은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데 원인은 첫째 분만중에 발생했던 흥분과 두려움 등으로 오는 정서적 불안감, 둘째 산욕기 초기의 불편감, 셋째 분만후 수면부족으로 발생한 심한 피곤증, 넷째 양육에 대한 불안감, 다섯째 자신의 매력저하에 따른 두려움 등이다. 대개는 며칠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나 이 중 약 20%정도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 치아 이상

출산 후 이가 약해진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출산을 하고 나서 이가 약해졌다고 한다. 임신 중 구강의 변화는 평소에 비해 많이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영향 때문인데, 임신 전에 비해 입안의 혈관이 얇아지고 입 속이 산성으로 변해 염증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또한 출산 후 한동안 이가 들떠 있는 상태가 지속되므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한 달이 지나도 계속 이가 시리고 이가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면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근섬유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

아기를 낳은 후에 허리, 팔, 다리를 비롯해 전신이 욱씬욱씬 쑤시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산후통이라고도 부르며 각종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날씨, 온도, 수면 상태, 정신적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환자에 따라, 기분에 따라 통증 차이가 크다.

잠을 충분히 푹 자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편히 가지면 한결 좋아진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물리치료, 마사지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자궁후굴

임신으로 커져 있는 자궁이 아이를 낳은 후 무게 때문에 뒤로 넘어가는 증상입니다. 제왕절개분만보다 자연분만 후 더 많이 발생하고 요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 혈전성 정맥염

주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들에게 자주 생기는 병이다. 수술을 할 때 생긴 작은 핏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폐나 다리의 정맥을 막아 염증을 일으킨다. 다리가 많이 붓고 통증이 심하다. 심할 경우에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 쉬한병

쉬한병은 주로 난산을 경험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난산으로 인한 대량 출혈이 주된 원인으로 출혈로 인해 쇼크 상태에 이르고 이 때문에 뇌하수체에 혈액공급이 끊기면서 뇌하수체가 이상을 일으킨다. 쉬한병에 걸리면 분만을 했는데도 젖이 잘 나오지 않고, 젖을 먹이지 않는데도 생리가 쉽게 돌아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출산 전에 비해 생리량이 줄거나 주기가 길어지며 출산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피곤하고 무기력을 느끼게 된다. 식욕과 성욕이 감퇴되고 소화도 잘 안되며 변비가 생기고 추위를 많이 탄다. 이밖에 얼굴이 붓고 겨드랑이와 음부에 털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