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캐릭터 모두 모여라∼

빨간 머리 앤, 들장미 소녀 캔디, 형사 가제트 등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속으로∼

꿈과 상상의 통로가 되어주던 추억의 애니메이션들. 인터넷도 없고 아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문화 컨텐츠가 없던 옛 시절, TV에서 방영되던 애니메이션은 최고의 오락거리이며 꿈과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핸드폰이 없어도 아이들이 저녁시간에 늦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귀가 시계의 역할을 했었던 TV애니메이션들. TV 앞에 앉아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며 세상을 경험했었던 기억들을 빼고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영화와 잡지, 방송 등 각종 문화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그 종류의 양만큼이나 나에게 딱 맞는 문화 요소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무엇을 보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도통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바로 문화 다양성의 역효과가 아닐까 싶다.

이런 다양성의 홍수 속에서 둔감해진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추억의∼ 아이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여러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에서도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편성하여 순수했던 그 시절의 향수를 안방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빨간 머리 앤, 들장미 소녀 캔디, 하니와 영심이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이 유명한 오프닝 곡 한 소절로도 요즘 여성들의 하루 이야기 거리는 해결될 수 있을 만큼 당시에 많은 감동을 주었었던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애니맥스)과 들장미 소녀 캔디(대교어린이TV) 그리고 국산 추억의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하니와 영심이. 순진하고 꿈 많던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던 씩씩한 소녀 앤과 하니, 미소년 사이에서 두근거리며 함께 두 볼을 물들였던 캔디를 그 때의 모습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나 빨간 머리 앤은 불의의 사고로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주인공 앤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고(姑)정경애씨의 목소리를 비롯해 옛날 더빙판 그대로를 방영할 예정으로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빨간 머리 앤은 11월 13일(화) 저녁 7시부터 24시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스카이라이프 채널 651번) 에서 방영된다. 들장미 소녀 캔디는 대교 어린이TV에서 방영 중이며, 하니와 영심이는 챔프에서 방영 중이다.

개구쟁이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형사 가제트와 아기 공룡 둘리

나와라 만능 팔∼ 읽고 나면 5초 후에 폭발하는 편지 등 어린시절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큰 몫을 했던 형사 가제트(애니원 방영중). 항상 실수 연발의 가제트가 위트 있게 사건을 해결할 때의 희열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기 공룡 둘리(투니버스 방영중)의 둘리는 그 인기를 반영하듯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빙하타고 내려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지만, 도우너, 또치, 마이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띄워진다.

이처럼 여러 채널들에서 준비한 그 때 그 시절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의 문턱에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11월,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감성과 함께 월동준비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이제는 흘러버린 시간만큼 그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날아라 슈퍼보드(투니버스), 개구리 왕눈이, 우주소년 아톰(재능TV), 스머프(대교어린이TV)등이 아련한 추억의 역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타임머신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200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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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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