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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자바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을 공격하는 모바일 악성코드 레드브라우저가 러시아에서 처음 발견돼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레드 브라우저는 모바일 인터넷사이트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위장돼 유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로이목마의 일종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문자메시지(SMS)를 사용자 모르게 불특정다수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 발송료를 억울하게 내야 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드 브라우저는 세계 최초로 보고된 자바 플랫폼용 휴대폰 악성코드로, 모바일 바이러스가 심비안 운영체제(OS)에서 벗어나 전세계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는 자바 플랫폼으로 공격대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 첫번째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자바는 객체지향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인터넷이나 휴대폰용 프로그램을 짤 때 주로 사용된다.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출몰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 바이러스의 출몰로 그동안 휴대폰 바이러스 `안전지대로 평가됐던 국내 휴대폰 환경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통신서비스와 시스템 환경이 국가별로 달라서 당장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휴대폰의 80%가 자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악성코드 피해가 국내로 번질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모바일 악성코드 공격대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조만간 모바일 바이러스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보고되고 있는 모바일 바이러스는 약 100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심비안OS용 악성코드여서, 위피(WIPI)와 자바 기반으로 구성돼있는 국산 휴대폰 환경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바 플랫폼을 이용한 휴대폰 바이러스 `레드 브라우저 등장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더이상 휴대폰 안전지대에 머물 수 없게 됐다. `레드 브라우저와 똑같은 유형의 악성코드는 아닐지라도, 휴대폰 사용자를 겨냥한 변종 바이러스 출몰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통신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같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악성코드에 대한 위협이 늘 뒤따른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바일 바이러스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곧바로 가입자들이 금전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자칫 국가적인 치명타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해당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